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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더깊은뉴스]‘신공항 어쩌나’ 갈라진 제주 민심

2018-05-25 13 Dailymotion

<p></p><br /><br />얼마 전 원희룡 제주지사 후보가 달걀을 맞고 폭행당한 사건 기억하시죠?<br><br>논란 속에 이 사건은 봉합됐지만 이 사건의 원인이 된 제주 신공항 문제는 지금도 제주의 민심을 둘로 갈라놓고 있습니다. <br><br>박건영 기자의 '더깊은 뉴스'입니다. <br><br>[리포트]<br>[현장음]<br>"탑승 시간까지 잠시만 더 기다려주시기 바랍니다."<br><br>여객기가 예정보다 늦게 출발한다는 안내문이 나붙어 있습니다. 이날 하루 지연된 항공편만 오후 5시 기준 여든 일곱 개. <br><br>[항공사 관계자]<br>"(항공기가 지연된 건가요?)활주로가 혼잡해서 (비행기) 이착륙 시간이 조금씩 늦어져갖고요."<br><br>지난해 김포와 제주를 오간 승객은 1700만여 명. 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노선으로 꼽혔습니다.<br><br>1분 40초마다 한 대씩 비행기가 뜨거나 내리고 있습니다. 모든 창구마다 장사진을 친 승객들. 짐 하나 부치는 것도 고역입니다.<br><br>[박상아(24) / 전북 부안군]<br>"비행기 놓치는 거 아닌가? 비행기 놓칠 수 있을 정도로 (사람이) 많네요. 한 시간은 기다려야 할 것 같은데."<br><br>상황은 갈수록 나빠질 전망입니다.<br><br>내후년엔 이용객 수가 3천만 명에 이르러 최대 수용 인원인 2천 5백만 명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보입니다.<br><br>[손명수 / 국토교통부 공항항행정책관 (2015년 11월)]<br>"저희 국토부에서는 제주에 새로운 공항을 차질없이 빠른 시간 내에 만들도록 하겠습니다." <br><br>정부는 오는 2025년까지 4조 8천억 원을 들여 성산읍에 신공항을 짓겠다는 계획을 내놨습니다.<br><br>이후 성산읍의 민심은 둘로 쪼개졌습니다.<br><br>먼저 삶의 터전을 떠날 수 없다는 쪽. <br><br>[채인규 / 성산읍 제2공항 반대 주민]<br>"제 삶 시작에서 끝까지 지금 살아온 거까지 그대로 다 여기 들어있는 거예요. 주거지만 옮기는 건 쉬운 문제지만 그렇지 않은 너무나 많은 조건들이 있단 말이죠."<br><br>반대 측 주민들은 유력한 후보지였던 정석 비행장이 석연치 않은 이유로 탈락했다고 주장합니다. 다른 후보 부지들과는 달리 연간 안개일수가 기상대에서 공식적으로 측정한 것이 아니라는 의혹을 제기한 겁니다. <br><br> 안개일수는 정석 비행장이 탈락한 주된 이유 중 하나였습니다.<br><br>[박찬식 / 육지사는제주사름 대표]<br>"정석 비행장은 안개일수를 측정을 안 해요. 비행훈련을 하지 못한 날도 안개일수로 산입해갖고 점수를 매긴 거예요."<br><br> 또, 성산읍 부지에서 보존가치가 있는 동굴이 발견됐는데도 심사과정에서 누락된 점도 지적했습니다. <br><br>결국 국토부는 재조사에 착수했습니다.<br><br>하지만 반대측 주민들은 재조사 용역을 맡은 곳이 앞선 사전 타당성 용역을 맡은 기업이라 공정성을 기할 수 없다고 반발했습니다.<br><br>논란 끝에 해당 기업은 재심사를 포기했습니다.<br><br>[A 기업 제주 신공항 용역 관계자]<br>"(이번에 용역 포기하셨잖아요.)저희가 지금 당장 말씀드리기가 좀 그렇네요."<br><br>[제주도청 공항확충지원단 관계자]<br>"사전 타당성 재조사를 지역 주민들이 요구했기 때문에 지금은 (용역 업체 입찰) 재공고 나간 상태입니다." <br><br>신공항이 가져올 혜택들을 들어 찬성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습니다. <br><br>[성산읍 마을 찬성 주민]<br>"내심 찬성인데 대놓고 못 하는 거죠. 우리 성산읍이 인프라가 제일 약해요. 아무래도 들어서면 인프라가 구축되잖아요." <br><br>[성산읍 마을 찬성 주민]<br>"이 동네에 (공항 생기고) 호텔이 생기거나 그럼 저희들은 더 좋죠. 한 사람이 두 사람이 되고 하니까."<br><br>정부의 잇단 규제에도 불구하고 땅값은 벌써 10배 이상 올랐습니다.<br><br>[성산읍 소재 공인중개사]<br>"(예전에 3.3 제곱미터 당) 15만 원 사신 분들, 지금 현재는 150만 원 이렇게 하거든요." <br><br>이런 논란 속에 2025년 완공이라는 당초 계획은 불투명해진 상황. 신공항 문제는 곧 치러질 제주지사 선거의 뜨거운 쟁점이 됐습니다. <br><br>둘로 갈라진 민심을 의식해서인지 후보들의 입장도 팽팽히 갈립니다.<br><br>[원희룡 / 제주지사 무소속 후보]<br>"공항은 이미 포화가 돼서 (도민들의) 안전 문제까지 제기되고 있기 때문에 공항 확충은 불가피한 것이고요."<br><br>[문대림 / 제주지사 민주당 후보]<br>"저의 입장은 원점 재검토라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."<br><br>공사 강행이냐, 백지화냐, 선거가 끝나도 둘로 쪼개진 제주의 민심은 쉽게 봉합되기 어려워 보입니다.<br> <br>채널 A 뉴스 박건영입니다.<br><br>박건영 기자 change@donga.com <br><br>연출 김지희<br>구성 지한결 이소연<br>그래픽 전유근 <br>취재협조 이복헌(제주드론협회장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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